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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ENia
태그 : ★★★★★
2009/01/09   감상> [대조영] 하이힐 (2009.01) [1]
2009/01/05   감상> [박샛별] 프렌치 키스 & 베이비 키스 [1]
2008/05/26   감상> [장소영] 위기십결(2008.0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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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감상> [진금하] 이미테이션(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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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대조영] 하이힐 (2009.01)
하이힐

저자: 대조영
출판사: 발해출판사 / 출판년도: 2009. 01. 09
가격: 9,000원
ISBN: 9788963210605

□ 읽은날: 2009/01/08
□ 만족도: ★★★★★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극정성으로 보필한 성환에게 비참하게 버림받은 나은.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그녀의 앞에 오만하고 강한 남자 희재가 나타난다. 그는 나은을 도발하며 그녀를 비참하게 만든 두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한 '게임'을 제안한다.촌스럽고 언제나 주눅들어있던 '착한여자' 나은은 냉혹하고 가차없는 희재의 지도하에 당당하고 화려한 '독한 여자'로 거듭나게 되는데.

자신의 파트너 아란이 잘난 거 하나 없어보이는 성환을 선택한 것에 자존심이 무너진 희재. 그는 자신이 조롱하던 여자 나은을 이용해 아란에게 그 수모를 되갚을 계획을 세운다. 나은은 그의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변화해 나가고 그의 계획대로 아란과 성환의 관계는 무너져 간다. 그러나 예상 밖의 사항이 있었으니, 변화한 것은 나은 뿐만이 아니었는데...



예약구매한지라 정식발매일보다 빨리 받아본 2009년 1월 최신간 대조영님의 로맨스소설 하이힐입니다.
아 이렇게 별5개를 남발하면 안되는데... 그런데 진짜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었습니다.
실은 이 책이요... 원래 다른 책 사는데 송료 안내려고(로망띠끄에서는 15,000이상 구매해야 송료무료) 하나 더 끼워살 책 찾던 중 어떤분의 연재시 재밌었단 글에 혹해서 같이 지른 책이었어요. 작가님도 잘 모르고 내용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박일줄이야...

우선 기승전결 뚜렷하고 탄탄한 구성, 거침없고 긴장감 있는 전개가 책을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불필요한 사건이나 묘사가 일절 없으면서도 설명이 부족하거나 누락된 부분 또한 없습니다. 나은의 변화를 주축으로 한 성환+아란 커플에 대한 복수와 희재의 변화를 주축으로 한 나은/희재 두 사람의 관계변화와 진전이라는 큰 두 사건이 어느쪽도 흐지부지되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전개 자체가 스피디함에도 불구하고 사건 전개나 주인공들의 감정변화 면에 있어서 급작스럽다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적당히 농밀한 정사씬 또한 적절한 타이밍에 위화감 없이 글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설득력있으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과 일관성 있는 캐릭터 묘사 또한 일품입니다. 나은도 희재도 글이 전개됨에 따라 큰 변화를 겪게 되나 기본적인 본질(이자 매력)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두사람의 관계 또한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교환적이며 포지션 또한 서로 대등합니다.

이 책의 기본골격은 일종의 마이페어레이디입니다. 상류층 모임에서 철저히 무시당한 아웃사이더였던 여주인공 나은은 희재의 독한 훈련과 자본력으로 완전히 탈바꿈 됩니다. 어떻게 보면 흔한 소재입니다만 여주인공 나은의 극단적인 상황과 까칠함을 넘어서 독하고 이기적인 남주인공 희재의 캐릭터 때문에 그 과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습니다. 책의 제목 '하이힐'은 여주인공 나은의 목표이자 고통스런 훈련과정 그 자체이기도 하며, 이윽고 목표에 도달한 당당한 그녀를 나타내는 결과가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목과 내용이 합치하는 작품에게 완성도면에서 추가점을 상당히 주는 편)

결론적으로 정말정말 만족스러웠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희재가 적게는 수천만, 크게는 억대로 추정되는 자금과 노력을 들여 게임을 시작하는 데에 동기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었으나 그 외에는 정말 딱히 단점을 찾기 힘든 글이었습니다. 작가님 다른 작품들은 찾아보니 좀 별로인 모양인데 그래도 한 번 찾아읽고 싶을 정도의 퀄리티네요. 로망띠끄에서 구입시 외전이북을 제공한다는데 외전이북의 내용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


(Last Updated 2009.01.09)
by MIRENia | 2009/01/09 11:23 | ㄴ 로맨스 별실 | 트랙백 | 덧글(1) |
감상> [박샛별] 프렌치 키스 & 베이비 키스
프렌치 키스&베이비 키스

저자: 박샛별
출판사: 신영미디어 / 출판년도: 2008. 10
가격: 9,000원
ISBN: 9788941329251

□ 읽은날: 2008/11/13
□ 만족도: ★★★★★



부드럽게 때로는 격렬하게 XXX

비, 남자 미용사, 아름다운 손가락, 마법, 가벼운 입맞춤…….
폭풍 같았던 그 날의 짧은 기억은 소녀에게 살아갈 용기와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 그로부터 9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소녀는 여자가 되어 기억 속의 남자와 뜻밖의 재회를 한다. 그러나 그녀가 자란 만큼 그도 성장한 것일까. 여전히 그녀를 어린애 취급 하는 민을 보며 류흔은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설렘과 함께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는 어떤 욕망을 발견하게 되는데…….



솔직히 별 기대없이 도서관에 신청했다가 읽고 반해서 종이책을 구입한 작품. 로망띠끄의 운명지기님의 최신작입니다. 제가 어지간해선 재미있게 읽은 작품에도 평점 만점 잘 안 매기는데 오랫만에 자신있게 만점 매기는 작품입니다. (읽은지는 좀 되었는데 리뷰를 이제야 쓰게 되네요; )

가족에 의해 상처받았던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과 9년 뒤의 재회, 그 후의 두 사람의 연애 등이 군더더기 없이 매우 깔끔하게 묘사됩니다. 억지로 사건이나 인간관계를 꼬거나 악랄한 조연의 개입이 없으면서도 기승전결이 뚜렷하며, 이야기가 밋밋하지 않습니다.
다른 듯 하면서도 은근히 닮은 꼴인 두 사람의 절묘한 밀고당기기가 일품이었으며 ,서로의 존재에 의해 위로받고 그것을 발판으로 성장하는 모습 또한 굉장히 보기 좋았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계를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합니다.) 요리 전문가와 남자 미용사라는 독특한 직업설정도 눈길을 끌었으며 그러한 전문분야에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좋았구요.

정말 오랫만에 주인공들 참 예쁘게 사랑한다라는 느낌을 준 소설이었습니다. '완벽한' 작품이라기 보다는 정말 모자란 점이 딱히 보이지 않는 글이랄까요. 개인적으론 정말 만족스러웠고, 글 자체가 크게 취향을 탈만할 글도 아니라 묵직한 이야기만 즐기시는 분이 아니라면 읽어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여가 아니라 구입을 생각하신다면 로망띠끄나 신영미디어에서의 구입을 추천드려요~ 덤으로 딸려오는 외전이북의 내용이 상당히 알차답니다. (2세들의 후일담~!)


(Last Updated 2009.01.05)
by MIRENia | 2009/01/05 17:05 | ㄴ 로맨스 별실 | 트랙백 | 핑백(1) | 덧글(1) |
감상> [장소영] 위기십결(2008.01)
위기십결

저자: 장소영
출판사: 두레미디어 / 출판년도: 2008. 01. 07
가격: 9,000원
ISBN: 9788960282834

□ 읽은날: 2008/05/24
□ 만족도: ★★★★★



해고 당하기 직전의 잡지사 기자 송차경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
그것은 베일에 싸인 세계 제일의 프로바둑기사 한서일의 사생활 인터뷰를 성공해 내는 것! 바둑에 대해서 완전 문외한인 그녀는 인터뷰를 위해 바둑소설을 쓰려는 작가로 위장하여 기원을 드나들며 서일과의 친분을 쌓고자 그의 주변을 맴돈다.
과묵한 세계제일의 천재 바둑기사 한서일 9단. 그는 자신의 주변을 끊임없이 맴돌며 말을 걸어오는 밝고 매력적인 차경에게 점차 매료되어 간다. 단지 인터뷰를 위해 서일에게 접근했던 차경은 그의 곁에서 그를 점차 알아가며 사랑하게 되고, 바둑에 대해서도 애정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그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를 속이고 불순한 목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괴로워하게 되는데...



바둑을 주제로 한 국내로맨스 소설. 바둑이라는 소재에도 별로 흥미가 없었고 과묵한 카리스마 타입의 남주는 별로 안좋아하는 터라 솔직히 별로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개인적으로 대박이었습니다. 다른 책 살 때 우송료 아낄 겸 끼워서 산건데 같이 산 책들 중 가장 재미있었어요(...) 이 작가분의 군인들이 남주인 다른 작품들도 그럭저럭 읽을만 했지만 이 작품이 워낙 결정적으로 제 취향이었던지라 앞으로도 이 작가분 책은 눈여겨 보려고 합니다.

기승전결 뚜렷하고 완성도 높은 구성, 생생하고 매력적인 차경과 서일의 캐릭터 설정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두 사람의 관계와 연애 과정에 대한 세심하고 설득력 있는 묘사가 이 소설의 최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로맨스에서 흔히 있는 것처럼 주인공 두 사람이 첫눈에 삘받아서 욕망을 느끼고 그것을 전제로 관계가 발전해 나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의 시작은 차경의 다소 불순하고 의도적인 접근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단지 인터뷰를 위한 친분을 목적으로 한 그녀의 끈질긴 어프로치는 서일의 눈길을 끌고 그의 마음을 여는데 성공하지만 그것은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이성적인 호감이었지요. 한번 마음을 열기 시작한 뒤로 서일은 거침없이 차경에게 다가서고, 차경 역시 서일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에게 매료되어 갑니다. 그럴수록 그를 속였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커지고, 두 사람의 관계가 견고해지면 견고해질수록 사실이 폭로되었을 때의 불안도 커지게 됩니다. 빨리 고백해버리지 못하는 차경이가 좀 답답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고조되는 극적 긴장감이 일품이었습니다.

당연하면 당연하게도 최악의 타이밍에 펑~ 하고 사실이 폭로되고 두 사람의 관계에 위기가 옵니다. 하지만 비록 시작은 어긋났을지언정 두 사람의 사랑은 진실된 것이었기에 서일과 차경은 무사히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됩니다. 배신감과 미안함보다 우선되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갈망으로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역시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게 되는 과정만큼 세심하게 묘사되어 있어 흐뭇해하며 읽었습니다.

솔직히 작가분이 공부를 많이 하신 것 같긴 하지만 바둑 자체에 대한 비중이 크지는 않습니다. 바둑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도 읽는데 전혀 무리가 없으며 소설을 읽고 나서도 딱히 바둑에 대한 지식이 늘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치만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왠지 바둑에 조금은 애착이 생기고, 무엇보다 바둑을 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입니다. 특히 남주인공 한서일! 진짜 멋있었어요.(꺄아~>ㅅ<) 정중하고 신사적이면서도 과감하고 남성적인 캐릭터가 은근히 잘 없는데, 정말 제대로 조화를 이룬 캐릭터였습니다. 과묵한 만큼 행동으로 화끈하게 보여주고, 말수는 적지만 정중체와 반말을 효과적으로 섞어쓰는데 정말 전율이 느껴질정도로 멋있었어요. 10대도 아니고, 연하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니고, 10년이상 여주 일편단심형캐릭터도 아니고, 여주를 위한 자기희생계열 캐릭터도 아니고, 여주앞에서 무너지거나 유치해지는 거만왕자타입도 아니고, 이종족도 아니고, 금발도 아니고, 왕족도 아니고, 또라이도 아닌데 이렇게 멋지게 느껴지다니! (←야;)

진정하고.. 어쨌든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바둑 경기에 대한 치밀한 묘사 등을 기대하시면 곤란합니다만 로맨스로서는 충분히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량도 적절하고 코미컬한 요소도 적절히 들어가 있어 몰입도도 높은 편, 기회되시는 분 꼭 읽어보세요~

(Last Updated 08.05.26)
by MIRENia | 2008/05/26 10:17 | ㄴ 로맨스 별실 | 트랙백 | 덧글(1) |
감상> [조례진] 라이벌(2006.05)
라이벌

저자: 조례진
출판사: 발해출판사 / 출판년도: 2006. 05. 26
가격: 9,000원
ISBN: 8958383208

□ 읽은날: 2008/04/21
□ 만족도: ★★★★★



언젠가 이헌 그 자식을 이기고 말겠어!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31년간 줄곧, 휘경에게 있어서 옆집아이 이헌은 라이벌이었다. 남자인 것도, 뭐든지 그녀보다 잘하는 것도, 반반한 얼굴도, 선심쓰는 듯한 호의도, 그녀의 도전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도 맘에 들지 않는다. 오늘도 31세 미모의 엘리트 강력계 소속 검사 휘경은 언제나 그녀보다 한발 앞서가 있는 이헌을 꺽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 재수없는 자식이 남자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걸까.

준수한 외모에 냉철한 가면의 무뚝뚝한 수재 마약과 소속 검사 이헌.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는 휘경과 달리 언제나 무덤덤해 보이는 그이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 바짝바짝 타고 있었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라이벌로만 인식되는 남자의 비애를 아는가?
대체 언제 시작된 건지 모를 휘경에의 연정. 도피도 해보고 다른 여자도 사귀어보려 했으나 끈질긴 인연만큼 그의 마음도 한결같은데. 휘경을 포기할수도, 그녀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다가갈 수도 없는 그의 사랑의 행방은 과연?



친구이상 연인미만의 관계를 깨트리고 싶지 않아 오히려 소극적이 되어버린 두사람이 연인관계로 발전한다는 소꿉친구물의 전형공식을 따르고 있는 로맨스 소설입니다. 사놓고 미루고 있던 책인데 도서관에서 빌려본 같은 작가분의 '샹그리라'가 꽤 재미있었던지라 읽기로 결심했습니다. 오오 사두길 잘했다!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우선 설정부터가 잘난 두 주인공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것이 비록 이성에 대한 감정은 아니었으나 끊임없이 이헌을 의식하며 뭐 하나 지고싶지 않아하는 휘경도 귀여웠지만, 이헌은 더 귀엽고 멋있었어요. 솔직히 처음엔 혼자서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는 휘경과 대조적인 무뚝뚝한 완벽초인 이헌을 보면서 얘네 둘 로맨스가 어떻게 진행되려나 했는데 그게 다 내숭일 줄이야! 휘경의 언동 하나하나에 동요하면서 고요히 사랑을 불태우는, 그러면서도 연적에 대한 견제 또한 잊지 않는 이헌이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휘경이 이헌을 남자로 인식하는 과정이 다소 급작스럽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만, 뭐 휘경에게 있어서의 이헌의 존재감 또한 어마어마했기에(라이벌의식이긴 했지만 언제나 휘경의 머릿속을 온통 메우고 있었던 것은 이헌이었으니까요) 어색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감정을 죽이고 절제된 행동만 하던 이헌이 연인관계로 발전 뒤 강하게 나와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만, 오래 참았으니 터질때도 되었다 생각하며 오히려 더 부추기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맛으로 로맨스 보는거죠^^

솔직히 내용을 보고 처음엔 아니 이게 왠 S.A 싶었는데 (※ 만년2등의 괄괄한 성격의 여주인공이 항상 1등만 하는 남주인공을 꺽겠다고 열올리고, 남주인공은 무시하는 척 하고 있으나 실은 여주인공을 이성으로서 좋아한다는 내용의 일본 만화) 솔직히 S.A보다 훨씬 더 재밌었어요. 주인공이 성인남녀이다보니 로맨스도도 높고 진한 묘사도 많았거든요(←야)

어쨌든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한권이었습니다. 내용 자체도 흥미진진했지만 글 자체로도 완성도가 높고 분량도 적절해서 몰입도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내용의 깊이도 딱 적당하고 소재도 부담스럽지 않는 수준에서 개성적이고 에필로그도 깔끔했습니다.
자신있게 별 5개 추천~! 기회되시는 분은 꼭 읽어보세요!


(Last Updated 08.04.30)
by MIRENia | 2008/04/30 09:20 | ㄴ 로맨스 별실 | 트랙백 | 덧글(1) |
감상> [진금하] 이미테이션(2008.02)
이미테이션

저자: 진금하
출판사: 청어람 / 출판년도: 2008. 02.
가격: 9,000원
ISBN: 9788925111698

□ 읽은날: 2008/04/08
□ 만족도: ★★★★★



진짜는 아닐 지 몰라도 필요하기에, 그 자리에 당당히 존재하는 이미테이션.
미모와 지성을 갖춘 24세 여성 이은영은 자신을 그러한 이미테이션 보석과 같다고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영그룹에 입사한 은영은 상사이자 그룹 후계자인 진태형에게 당황스런 지시를 받는다. 태형이 참여하는 사교행사에서 그의 비서 겸 파티 파트너 역할을 맡아달라는 것. 상사의 지시를 거절할 수 없는 그녀는 그렇게 자신이 한 때 조금은 동경하던 상류층의 사교계 한가운데에 태형과 함께 서게 된다.

자신의 미모와 지성을 무기로 조금은 현대판 신데렐라를 꿈꾸기도 한 은영이었으나 실제로 겪어본 사교계는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게다가 그녀와 태형과의 관계 또한 철저히 업무적인 것에 불과했다. 허튼 기대는 말자. 비록 자신의 가슴속에 이전에는 없던 야릇한 감정이 생긴걸 느끼지만 말이다. 은영이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한 그 때 태형은 갑자기 그녀에게 청혼해 온다.


다른 각도에서 보는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 과연 신데렐라는 정말로 행복했을까요?
크게 기대하지 않고 빌렸는데 생각외로 굉장히 재미있게 본 소설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건조한 문체와 철저하게 계산적인 두 주인공들이 상당히 껄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악녀나 독한 성격의 여주인공은 좀 별로거든요. 프롤로그에서 일부러 와인을 엎지르는거 보고 학을 뗐지요. 남주인공도 순수함과는 거리가 먼 선수인데다가 세상사에 닳고 닳은 느낌의 무뚝뚝한 전형적인 재벌2세라는 느낌이라서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본편에 들어가니, 은영과 태형 두 사람 다 은근히 매력적이지 뭡니까^^
특히 악녀타입이라고 생각했던 여주인공 은영이 제가 읽은 역대 로설 여주인공 중에서 손꼽힐 정도로 마음에 드는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당당하고 똑똑한 미인이면서, 자신을 꾸준히 갈고 닦아 온 노력파 젊은 아가씨. 적당히 속물이고 계산적이면서도 지나치지 않고 가슴 속에 순수함과 열정 또한 품고 있던 그녀가 참 마음에 들어요. 그런 그녀가 태형을 알게되고 그를 마음에 품고, 그에게 사랑받으며 때로는 두려워 그의 사랑으로 부터 도망치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고, 당당하게 자신이 설 곳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모습이 정말로 보기 좋았습니다.
남주인공 태형 또한 무뚝뚝하고 치밀하면서도 냉소적인 이면의 여리고 인간적인 부분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력적이고 진종마 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과거에 좀 놀았던 사람 답지 않게 서툴게 사랑을 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전 왤케 완벽남이 사랑땜에 무너지는게 좋죠...

솔직히 캐릭터도 매력적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작가분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생각해보면 별거 없는데 (은영과 태형이 만나는데서 시작해서 결혼하는데서 끝납니다.) 심리묘사가 굉장히 탄탄했어요. 평범한 중산층 출신의 은영이 결혼을 통한 상류층에의 편입을 앞두고 느끼는 불안감과 부유감, 그리고 조금은 동경을 품었던 것들에 대한 실망감 등이 매우 세심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보석과 이미테이션이라는 비유 및 신데렐라와 빨간구두 등 동화의 재해석 역시 은영이 놓인 상황과 그녀의 심리상태를 굉장히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해 줍니다. 개인적으로 동화 모티브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터라(프린세스 츄츄 등) 그러한 부분들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효과적으로 배치된 조연들도 작품을 더 깊이있으며 현실감있게 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는 굉장히 만족한 작품이었습니다. 작가분의 다른 작품도 앞으로 체크해 보려구요.
절찬만 늘어놓은 것 같은데 솔직히 좀 사람을 가릴만한 작품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문체 자체가 건조한고 나른한데다가 초반부에 보여지는 주인공의 모습들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지나치게 계산적이고 딱딱한 느낌) 로설치고는 좀 읽는데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요. 게다가 딱히 커다란 사건이나 자극적인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라 자칫 지루해 질수도...
그래도 적당히 생각할 거리를 주는 참신한 시각의 괜찮은 신데렐라 로맨스 소설이었습니다~^^ 재벌로맨스를 좋아는 하지만 뭐 하나 아쉬울 거 없는 킹카남주가 착한거 말고는 딱히 장점이 없는 여주에게 막무가내로 목매다는 소설들에 질리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세요~

※끝으로 에필로그 맨 끝부분의 은영의 독백을 옮겨봅니다. ↓ 굉장히 인상깊은 구절이었어요~

이미테이션에도 의미는 있다.
필요하기에 존재한다. 그 필요에 응했던 나는 언제나 진심이었다.

그가 나를 필요로 하기에 곁에 있고, 그가 필요하기에 그의 곁에 있다.
그러니 그와 나의 사이는 역시 이미테이션이다.
금고 속에 재워놓았다가 가끔 꺼내 쓰는 보석이 아니라 늘 목에 걸고 다니는 이미테이션이다.
그러다 하나하나의 흠에 추억이 쌓여 금고 속의 보석보다 소중해질 이미테이션이다.


(Last Updated 2008.04.10)
by MIRENia | 2008/04/08 23:01 | ㄴ 로맨스 별실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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