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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장소영] 위기십결(2008.01)
위기십결

저자: 장소영
출판사: 두레미디어 / 출판년도: 2008. 01. 07
가격: 9,000원
ISBN: 9788960282834

□ 읽은날: 2008/05/24
□ 만족도: ★★★★★



해고 당하기 직전의 잡지사 기자 송차경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
그것은 베일에 싸인 세계 제일의 프로바둑기사 한서일의 사생활 인터뷰를 성공해 내는 것! 바둑에 대해서 완전 문외한인 그녀는 인터뷰를 위해 바둑소설을 쓰려는 작가로 위장하여 기원을 드나들며 서일과의 친분을 쌓고자 그의 주변을 맴돈다.
과묵한 세계제일의 천재 바둑기사 한서일 9단. 그는 자신의 주변을 끊임없이 맴돌며 말을 걸어오는 밝고 매력적인 차경에게 점차 매료되어 간다. 단지 인터뷰를 위해 서일에게 접근했던 차경은 그의 곁에서 그를 점차 알아가며 사랑하게 되고, 바둑에 대해서도 애정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그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를 속이고 불순한 목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괴로워하게 되는데...



바둑을 주제로 한 국내로맨스 소설. 바둑이라는 소재에도 별로 흥미가 없었고 과묵한 카리스마 타입의 남주는 별로 안좋아하는 터라 솔직히 별로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개인적으로 대박이었습니다. 다른 책 살 때 우송료 아낄 겸 끼워서 산건데 같이 산 책들 중 가장 재미있었어요(...) 이 작가분의 군인들이 남주인 다른 작품들도 그럭저럭 읽을만 했지만 이 작품이 워낙 결정적으로 제 취향이었던지라 앞으로도 이 작가분 책은 눈여겨 보려고 합니다.

기승전결 뚜렷하고 완성도 높은 구성, 생생하고 매력적인 차경과 서일의 캐릭터 설정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두 사람의 관계와 연애 과정에 대한 세심하고 설득력 있는 묘사가 이 소설의 최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로맨스에서 흔히 있는 것처럼 주인공 두 사람이 첫눈에 삘받아서 욕망을 느끼고 그것을 전제로 관계가 발전해 나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의 시작은 차경의 다소 불순하고 의도적인 접근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단지 인터뷰를 위한 친분을 목적으로 한 그녀의 끈질긴 어프로치는 서일의 눈길을 끌고 그의 마음을 여는데 성공하지만 그것은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이성적인 호감이었지요. 한번 마음을 열기 시작한 뒤로 서일은 거침없이 차경에게 다가서고, 차경 역시 서일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에게 매료되어 갑니다. 그럴수록 그를 속였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커지고, 두 사람의 관계가 견고해지면 견고해질수록 사실이 폭로되었을 때의 불안도 커지게 됩니다. 빨리 고백해버리지 못하는 차경이가 좀 답답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고조되는 극적 긴장감이 일품이었습니다.

당연하면 당연하게도 최악의 타이밍에 펑~ 하고 사실이 폭로되고 두 사람의 관계에 위기가 옵니다. 하지만 비록 시작은 어긋났을지언정 두 사람의 사랑은 진실된 것이었기에 서일과 차경은 무사히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됩니다. 배신감과 미안함보다 우선되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갈망으로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역시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게 되는 과정만큼 세심하게 묘사되어 있어 흐뭇해하며 읽었습니다.

솔직히 작가분이 공부를 많이 하신 것 같긴 하지만 바둑 자체에 대한 비중이 크지는 않습니다. 바둑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도 읽는데 전혀 무리가 없으며 소설을 읽고 나서도 딱히 바둑에 대한 지식이 늘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치만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왠지 바둑에 조금은 애착이 생기고, 무엇보다 바둑을 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입니다. 특히 남주인공 한서일! 진짜 멋있었어요.(꺄아~>ㅅ<) 정중하고 신사적이면서도 과감하고 남성적인 캐릭터가 은근히 잘 없는데, 정말 제대로 조화를 이룬 캐릭터였습니다. 과묵한 만큼 행동으로 화끈하게 보여주고, 말수는 적지만 정중체와 반말을 효과적으로 섞어쓰는데 정말 전율이 느껴질정도로 멋있었어요. 10대도 아니고, 연하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니고, 10년이상 여주 일편단심형캐릭터도 아니고, 여주를 위한 자기희생계열 캐릭터도 아니고, 여주앞에서 무너지거나 유치해지는 거만왕자타입도 아니고, 이종족도 아니고, 금발도 아니고, 왕족도 아니고, 또라이도 아닌데 이렇게 멋지게 느껴지다니! (←야;)

진정하고.. 어쨌든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바둑 경기에 대한 치밀한 묘사 등을 기대하시면 곤란합니다만 로맨스로서는 충분히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량도 적절하고 코미컬한 요소도 적절히 들어가 있어 몰입도도 높은 편, 기회되시는 분 꼭 읽어보세요~

(Last Updated 08.05.26)
by MIRENia | 2008/05/26 10:17 | ㄴ 로맨스 별실 | 트랙백 | 덧글(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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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르샤 at 2008/05/31 23:11
저는 개인적으로 바둑에 초금 관심이 있어놔서 처음에는 바둑과 로맨스의 결합?에 호기심으로 봤다가 남주에게 제대로 낚였죠!
정말 재밌게 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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