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의 사생활저자: 박샛별 (필명:운명지기)
출판사: 다인북스 / 출판년도: 2009. 09. 15
가격: 9,000원
ISBN: 9788993886368
□ 읽은날: 2009/09/16
□ 만족도: ★★★★☆
사고뭉치 덜렁이 유림은 직장 근처에 방을 얻으려다가 일이 꼬이면서 졸지에 직속상관인 김도현 팀장과 6개월간 동거(=순수한 룸메이트)하는 신세에 놓이게 됩니다. 냉정침착하고 빈틈없는 도현과의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유림은 예전엔 모르던 그의 또 다른 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요. 그의 포커페이스 이면에 숨겨진 세심한 배려와 때때로 보여지는 자상함 등에 유림은 도현을 좋아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림의 사모하는 팀장님은 유림은 커녕 모든 여자들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고, 그에 더해 멀끔한 외모의 정체불명의 청년과 자꾸만 수상한 장면을 연출하는데...
유림의 도현에 대한 마음은 점점 깊어만지고. 아아, 진정 우리의 팀장님 김도현은 동성애자인 걸까요? 오오 오랫만에 쓰는 로맨스 리뷰글이네요. 이 책은 이전에 리뷰한 [
프렌치 키스 & 베이비 키스] 의 작가 박샛별(운명지기) 2009년 9월 최신간으로, 연재분을 워낙 재미있게 봤던지라 출간을 간절히 기다리던작품입니다. 외전이북에 혹해서 로망띠끄에서 예약구매로 구입했습니다. 어제 도착하자마자 단숨에 읽었는데요. 연재시 흐지부지했던 결말부가 확실히 보강되어 나온 매우 만족도 높은 한 권이었어요.
이 책은 유쾌발랄 낙천적이고 덜렁대는 유림이와 냉철이성포커페이스 팀장님의 동거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로 전체적으로 매우 즐거운 글입니다. 엉뚱하고 유치하고 덜렁대지만, 긍정적이고 발랄한 분위기메이커이자 아이디어뱅크인 유림의 캐릭터가 이 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요. 보통 로설에서는
(물론 안그런 것도 많지만) 여주보다 남주의 매력과 여주를 향한 일편단심이 강조되는데, 이 책은 철저하게 유림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래서 다소 만화적인 유림의 캐릭터가 맞지 않으시는 분께는 읽기 힘든 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유림이가 참 귀엽더라구요^^)
유림의 캐릭터가 과장된 반면, 남주인공 도현의 캐릭터는 최대한 절제되어 있어 작품의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3인칭 전지자 시점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성격상 도현의 속마음은 드물게, 그리고 매우 간접적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적절한 시점에 도현의 적절한 행동을 배치함으로서, 도현과 유림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감정이 결코 유림의 일방통행이 아님을 독자에게 확실하게 전달해 줍니다.
(유림이는 눈치채지 못하지만요) 그래서 유림에 비해 비중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뚜렷하고, 캐릭터에 일관성이 있습니다.
깔끔하고도 탄탄한 구성 또한 책의 장점입니다. 우선 글의 기본요소를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운명지기님 글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한데 필요 없는 부분의 설명과 묘사는 과감히 생략되고 꼭 필요한 내용 보강은 확실한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글이 굉장히 술술 잘 읽히며 몰입도도 높은 편입니다. 또한 유림과 도현 두 사람의 관계 진전을 비롯하여 전체적인 전개도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글이 지나치게 가벼운 면이 없잖아 있고 극적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고려하면 딱히 단점이라 볼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인위적인 극적 긴장감 조성 보다는 딱 이정도가 좋다는 느낌이에요.
단점은 도현이의 직접적인 애정표현 및 후일담이 살짝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점일까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만 않을 뿐 도현이도 표현방식이 달라서 그렇지 유림이를 참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절대 로맨스가 부족한 작품은 아니에요. 하지만 적어도 두 사람이 완전히 맺어진 에필로그에서는 도현이 살짝 변화된 모습으로 좀 더 닭털을 날려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총평에서 별 하나 뺐습니다. 외전이북에서 후일담이 좀 더 나와주길 기대합니다. (일부러 로망띠끄에서 구입했는걸요!)
리뷰가 어찌 길어져 버렸는데 책이 좀 얇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한 권이었습니다. 제가 로맨틱 코미디를 원래 좋아도 하지만요~^^ 제목이나 소개글이 유치하고 솔직히 표지도 좀 촌스럽지만, 패스하지 마시고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럽펜이나 로망 등의 책 소개글에 있는 본문발췌 보시고 유림이가 거슬리지 않으셨다면 결코 후회하시지 않으실 거라 생각해요.
++ 참, 결코 동성애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랬으면 제가 읽었을리가 없죠;;
++ 나중에 외전이북이 나오면 관련감상 보강 예정
(Last Updated 2009.09.17)